리더와 폴로우어의 심리적 거리는 얼마?

리더와 폴로우어의 심리적 거리는 얼마?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1. 개원가 병원장님들을 위한 경영 특강을 진행할 때였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함께 뒷풀이를 하는데 옆에 계시던 한 원장님이 제게 말씀합니다. 예전에 페이닥터를 할 때는 병원 스탭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원장이 되고 나니 그게 별로 좋은 게 아니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거리감이 없으니 원장으로서의 권위도 없어지더라는 겁니다. 직원들이 자기를 우습게 보는 거 같아 요즘은 함께 밥도 거의 안 먹고 꼭 필요할 때 아니면 가급적 말도 잘 안 건넨답니다. 그랬더니 원장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더라며 미소를 지으십니다.

#2. ‘열린마케팅스쿨’이라는, 열 명 안팎의 작은 스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며 말랑말랑하게 진행하는 스쿨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강의가 끝나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먼저 나가신 수강생 분들을 전철역에서 만났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말씀하십니다. “대표님을 이렇게 전철역에서 보니 훨씬 더 인간적인 느낌이에요.” 수업할 때는 인간적이지 않았나요, 웃으며 반문했더니 물론 그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교실 밖에서 보니 더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개의 장면은 모두 리더십에 대한 겁니다. 더 정확하게는 ‘리더와 폴로우어의 심리적 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급이 한 단계 멀어질 때 심리적 거리는 제곱으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사원과 대리 사이의 거리를 1이라고 할 때, 사원과 과장 간의 거리는 2의 제곱인 4, 사원과 차장 간의 거리는 3의 제곱인 9가 된다는 겁니다. 4의 거리에 있는 부장과 5의 거리에 있는 임원과의 거리는 훨씬 더 멀어집니다. 부하직원이 느끼는, 직급에 관한 심리적 거리는 리더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멀다는 게 골자입니다.

“CEO로서 내 일과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보람있는 일은 직원들과 함께 뒹굴며 노는 것이다. 작게는 직원들과 함께 밥 먹고 영화를 보는 것에서부터 통 크게는 출장 겸 놀이 겸 해서 함께 해외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직원들과의 ‘놀이’에 내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이유다.” 여행업계 후발주자로 들어와 지금은 메이저 여행사 중 하나가 된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주의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여행박사 직원들이 신창연 창업주를 대하는 시선에는 존경뿐만 아니라 신뢰와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이처럼 심리적 거리감을 없애려면 리더가 적극적으로 부하직원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존슨의 짐 버크 전 CEO 는 "나는 재직 중 직원들과 의사소통 하는 데 내게 주어진 일과의 40%를 할애했다. 그만큼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성과가 높은 집단의 리더는 그렇지 않은 리더보다 평균적으로 3배 이상 부하직원들을 웃긴다고 합니다. 함께 웃어야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함께 고생해야 신뢰도 쌓입니다. 관건은 리더와 폴로우어간의 심리적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줄이려면 리더가 다가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다가갈 수 있어야 리더입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유튜브 채널 <방구석 5분혁신>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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