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사랑을 한다고???

도깨비와 사랑을 한다고???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니, 좋아하기는커녕 보기만 해도 기겁을 할 겁니다. 머리에 뿔이 달린 괴상망측한 생김새에 신통력까지 가졌으니 가급적 피하고픈 존재였을 겁니다. 맞습니다. 도깨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도깨비에 대한 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최근 180도 달라졌습니다.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TV드라마 ‘도깨비’ 덕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참 신기합니다. 그 무시무시하던 도깨비가 달콤한 연애감정의 파트너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덕후’도 마찬가지입니다. 덕후는 광적인 하위문화 폐인을 가리키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나온 말입니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쓸 데 없는 무언가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한다는 부정적인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덕후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MBC에서는 ‘능력자들’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덕후들이 갖고 있는 놀라운 능력들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예컨대 ‘맥주 덕후’는 티스푼으로 한 두 방울 맛을 보고는 어느 나라 어떤 브랜드의 맥주인지를 정확하게 맞추어 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함으로써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극강의 능력을 갖춘 이들 덕후는 이제 창의적 인재상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날고 싶다는 집착으로 인간의 비행을 가능케 해준 라이트 형제는 ‘비행 덕후’였고 단순함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스마트폰의 디자인 혁명을 이끌어 낸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 덕후’였던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인류는 덕후들의 능력으로 인해 진화되었다”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도깨비’와 ‘덕후’를 보며 ‘발견력’을 생각합니다. 발견력, 다시 말해 ‘발견하는 힘’은 세상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시각을 가리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의 진실을 나만의 통찰력으로 꿰뚫어보는 힘입니다.

‘와인은 왜 꼭 우아한 분위기에서만 먹어야 하는 걸까? 맥주처럼 부담없이 편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 생각 끝에 제임스 내쉬는 와인을 담은 플라스틱 와인잔을 은박지로 밀봉하여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아무 데서나 뚜껑만 벗기면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바로 ‘튤립와인’입니다. 제임스 내쉬의 아이디어에 혹평을 가했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튤립와인은 시장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와인은 분위기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마시는 거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통쾌한 반격이었습니다.

‘시이불견(視而不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되 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두가 함께 보지만 누군가는 보아내고 누군가는 눈 뜬 장님입니다. 결국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왼쪽에서만 봤다면 오른쪽에서도 한번 바라보고, 밑에서 올려만 봤다면 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할 일입니다. 정답이 없는 세상,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도깨비’를 다시 들여다보고, ‘덕후’를 새로 톺아보고, ‘와인’을 거꾸로 뒤집어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늘 해오던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깨달음,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미국의 교육가이자 작가였던 루돌프 플레쉬의 말입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유튜브 채널 <방구석 5분혁신>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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