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저격 : 제품이 아니라 '취향'을 팔아라

취향 저격 : 제품이 아니라 '취향'을 팔아라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듣보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는 의미로 상대를 낮추어 볼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듣보잡’이란 단어는 마케팅 현장에서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마케팅 성공의 핵심요소 중 하나가 ‘인지도’라서입니다. 인지도는 말 그대로 ‘얼마나 유명하냐’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듣보잡’이어서는 결코 파워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려 애쓰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껏 경영과 마케팅 현장에서 ‘인지도’와 ‘선호도’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다들 좋아하더라, 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공식을 과감하게 던져 버려야 할 듯합니다. ‘취향’이란 개념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취향’이란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나만의 개성, 기호, 감각, 안목, 경험이 중요한 세상입니다. ‘덕후’들에 꽂혔던 부정적인 시선들은 이제 긍정과 열광의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티스푼으로 맥주 한 스푼을 떠먹고도 어느 나라의 어느 브랜드 맥주인지 맞추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이로운 능력입니다. 그동안 음지에서 암약하던 이런 류의 덕후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능력자들>입니다. 내가 즐기던 나만의 취미와 기호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콘텐츠가 되는 마법의 현장입니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더치 커피’와 ‘드립 커피’를 구분해서 마시는 요즘입니다. 대중의 입맛을 겨냥한 평균적인 커피는 설 자리가 예전만 못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브랜드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대상이 되어 쇠락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인지도와 선호도가 따로 노는 세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평균을 지향하던 대중들이 사라지고, 세상은 ‘획일적인 대중사회’에서 ‘잡식성 대중사회’로 변모했습니다. 시장을 향한 융단폭격식 광고가 예전만큼 효과를 못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성별·교육·수입·인종을 중심으로 대중의 평균적 기호를 파악하는 통계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취향’에 눈을 떠야 합니다.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알게 된 고객은 그 취향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선 확고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집니다. 온전히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자신의 안목이자 취향에 부합하는 브랜드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최고의 방법은 바로 그 브랜드가 자신의 취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겁니다. 이제 고객은 유명브랜드라고 무조건 혹하지 않습니다. 결국 브랜드의 매력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 브랜드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믿음과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에르메스라는 명품브랜드가 카페를 차려 에르메스 잔에 커피를 담아 파는 이유는 커피 팔아 돈 벌자는 게 아닙니다. 에르메스에 대한 경험과 취향을 파는 겁니다.

이해를 돕고자 그룹 iKON의 노래 <취향저격> 가사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너는 내 취향 저격 내 취향 저격/말하지 않아도 느낌이 와/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너는 내 취향 저격 난 너를 보면/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자기 전까지도 생각이 나.”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비즈니스,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나요? ⓒ혁신가이드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유튜브 채널 <방구석 5분혁신>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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