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소통과 공감-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수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들의 눈과 귀는 오직 한 사람을 향합니다. 무대에 선 그의 입이 열립니다. 그는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믿음에 감사하단 이야기를 합니다. 그 동안 받아왔던 의심에 대해서는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드러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탄식과 환호가 교차합니다.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회원들과 함께 빚어나갈 푸른빛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그 희망과 설렘에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기도 합니다. 마침내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의 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 진현필을 연호합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마스터>의 한 장면입니다. 희대의 사기꾼 진현필이 네트워크금융 사기의 판을 키우기 위해 대중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병헌이 분한 사기꾼 진현필의 이야기로 글을 열었던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는 각종 시상식 때문입니다. 드라마건 영화건 예능이건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상을 받는다는 건 수상자에겐 커다란 영광일 겁니다. 하지만 그 영광의 소감에 아무런 감동이 없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사람의 이름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들만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시청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뻔하디 뻔한 감사인사만 난무합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청자들과 언론들이 주목하는 자리입니다. TV 광고도 이 정도 황금시간 대라면 수천 만원을 호가합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시상식일까요?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지만 우리는 영화배우 황정민씨의 수상 소감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 저는 이 트로피에 있는 여자 발가락 몇 개만 떼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26회 청룡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 수상이었습니다. 황정민씨의 이 수상소감을 지금도 기억하는 이유는 다른 거 없습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의 수상 소감이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겪은 이야기, 느낀 이야기,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상상력과 감성을 주고받는 소통의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나의 메시지에 설탕옷을 입히는 겁니다.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꿀꺽 삼키게 하기 위해서지요. 매년 열리는 각종 시상식, 계속 이런 식이라면 시청자들의 외면은 불문가지입니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으려면 이제 ‘이야기’라는 당의정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일명 ‘세바시’가 만든 ‘연사들을 위한 10계명’ 그 첫 번째가 바로 이겁니다.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부탁하건대 개인적인 감사인사는 따로 전하시고요. 제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비록 영화에서는 사기꾼 캐릭터이긴 하지만 <마스터> 속 진현필의 프레젠테이션이 도움이 될 겁니다. 관건은 ‘소통’ 그리고 ‘공감’입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유튜브 채널 <방구석 5분혁신>도 운영한다.

대화에 참여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와 함께 하는, 망고처럼 새콤달콤 혁신 이야기

하루 100원만 투자하세요. 새콤달콤 이노망고로 내 안의 혁신 DNA를 깨워내세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