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리더십 : 꿈꾸고, 믿어주고, 밀어주고, 도와주자

긍정의 리더십 : 꿈꾸고, 믿어주고, 밀어주고, 도와주자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국내 리더십 분야의 석학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정동일 교수. 강연 주제는 <긍정적 조직문화를 통한 몰입 창출>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긍정의 리더십’을 스케치했다.


▶ 뚜껑의 법칙(The law of the lid)을 기억하라

부서의 실적은 부서장, 즉 리더의 역량 크기를 넘어갈 수 없다. 이른바 ‘뚜껑의 법칙’이다. 리더보다 더 나은 조직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명장(名將) 밑에 약졸(弱卒) 없듯 약장(弱將) 밑에 강병(强兵)이 있을 리 만무하다. 내 밑에 약졸들만 바글거린다면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내가 약장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리더십의 출발점은 결국 스스로를 잘 아는 것, '자기인식'이다.

새로 부임한 부서장을 위해 야근도 마다 않고 자발적으로 업무 보고서 및 신규 프로젝트 기획안을 만들어 온 부하직원에게, “누가 이런 시키지도 않은 일 하랬어? 시키는 거나 잘 해.”라고 소리치는 리더와 “안 그래도 이런 게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너무 고맙네. 그래, 책임은 내가 질 테니 한번 해 봐.”라고 격려하는 리더. 리더의 말 한마디가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

내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내 상사의 구체적인 행동을 한번 떠 올려보라. 반대로 내 어깨를 축 처지게 만들었던 상사의 행동도. 그렇게 떠오른 몇몇 장면들. 여기에 내 모습을 대입해 보니 도둑도 아닌데 괜히 발이 저려온다. 나는 나의 직원들에게 무기력을 학습시키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란 개념이 뼈 아프게 다가온다.


▶ 직원들의 몰입이 회사를 살린다

“직원들의 몰입은 그 기업이 얼마나 건강한가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잭 웰치의 말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몰입은 기업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실제로 몰입은 직원들이 회사의 성공을 위해 자발적, 자율적으로 추가적인 시간, 지력, 에너지를 투입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성과 몰입이 되어 있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그렇지 못한 직원들보다 43%나 높게 나타났다는 헤이그룹(Hay Group)의 리서치 결과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펌인 타워스페린의 2009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팀원들의 몰입도가 높은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연평균 매출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이직률도 낮았다.

예상하겠지만 직원들 중에서 제대로 몰입을 하는 사람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갤럽에서 포춘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극적인 몰입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응답한 직원은 29%에 불과하다. 해야 할 일만 하고 있는 정도의 수동적 몰입상태의 직원이 55%다. 회사의 이익을 저해하는 적극적 비몰입 상태의 직원? 무려 16%다. 리더십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거다.

2009년 진행되었던 타워스페린의 연구 결과를 보면, 몰입의 결정 요소로 교육과 인재 개발, 급여 및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 존중 및 공정성 등의 요소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요소, 바로 '리더십'이다. 다시 말하면, 리더 혹은 상사의 리더십이 직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변수란 이야기다.


▶ 긍정의 리더십이 직원을 몰입하게 한다

몰입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많은 전문가들이 긍정적 태도의 조직문화, 자율, 성장, 목표의식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긍정의 조직문화, 긍정의 리더십이다. 공포, 분노, 체벌, 통제 등 부정적 정서를 통한 조직 관리는 조직의 유지와 생존이란 차원에서 유효한 측면이 분명 있다. 그러나 사고와 행동의 범위를 자유롭게 확장시키고 도전의식, 열정, 창의력, 배려의 토대 위에 조직의 성과를 일구어 내는 기제는, 역시 긍정적 정서다.

미시시피의 가난한 집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9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고, 마약으로 인해 체중이 100kg에 육박하는 뚱보였으며, 신용불량자였던, 그러나 에미상을 30 차례 이상 수상하고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가장 존경 받는 여성으로 선정된 오프라 윈프리를 보라. 그녀의 성공 이유는 그녀의 역량이 아니었다. 그녀의 긍정심리였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경청의 리더십으로 매일매일을 감사의 언어로 채워나갔던 그녀다.

“리더의 긍정적 생각이 조직을 춤추게 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콜린 파월, 마이클 조던, 정주영, 이런 사람들을 보세요. 비슷한 점이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공통점은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리더라는 점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일방적인 승리를 일궈냈던 로널드 레이건(Reagan). 그는 취임한 지 몇 달 만에 저격을 당했다. 심장에서 불과 1인치 떨어진 곳을 관통한 총알은 그의 폐를 손상시켰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동안 줄곧 피를 토하며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수술대에 누운 레이건은 집도를 맡은 의사들에게 "당신들 모두 공화당원이길 바래요!"라며 조크를 했다. 수술이 끝난 후에 그를 찾아온 부인 낸시 레이건에게도 "여보 미안해. 총알이 날아왔을 때 머리 숙이는 걸 깜빡했어!"라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러한 레이건의 긍정적 사고방식은 당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에 대한 지지율은 70%를 웃돌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Jordan)은 매 게임 시작 전에 경기에서 이기는 상상을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도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념 하나로 선박을 수주하러 그리스로 갔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리더는 한층 더 긍정적인 사고(思考)를 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힘든 상황이 닥쳐도 리더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대처해 나가야만 한다. 동시에 리더는 자신의 긍정적인 시각을 구성원 전체와 공유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에 적극 힘써야 한다. 성공한 리더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무모하리만큼 긍정적 사고를 하며, 이들의 긍정적인 자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 구성원들의 헌신(commitment)을 이끌어낸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리더들은 위기가 와도 이를 순간적이고 지엽적이며 극복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반면 비관적 사고를 가진 리더는 이를 영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로 받아들인다. 동일한 현실이지만 이에 대한 반응이 결국 결과를 좌우한다. ‘긍정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 긍정의 리더십 발휘를 위해

정동일 교수는 긍정의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 역설하고는 이어 그 방법론으로 3가지를 들었다.

1) 리프레이밍(Reframing)하라 : 첫 번째 방법은 리프레이밍(Reframing), 즉 재구성이다. 나에게 주어진 불행에 대해 심리적으로 재구성을 하는 거다. 예컨대,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서 그 불행이 잠시 뿐이며, 자신의 탓도 아니고, 또 남은 인생에 영향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거다.”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다. 긍정의 사고 방식도 연습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거란 얘기다.

이러한 리프레이밍 방법은 서비스 기업의 직원 교육에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불평 불만이 많은 악성 고객을 만나게 되더라도 ‘99%의 손님은 좋으며, 이런 악성 고객이 화를 내는 것은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며, 미소를 잃지 않고 고객들을 대하면 결국 그들은 내 편이 될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키우는 교육이다.

2) 작은 승리를 찾아라 :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된다. ‘랭어와 로딘의 양로원 실험’이 그 예다. 도우미들이 모든 것을 도와주는 '1그룹'과 화분 돌보기, 영화 선택, 식사 등 스스로의 일과를 직접 결정하게 만든 2 그룹을 비교하니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이 더 많은 '2그룹'이 여가 활동도 더 많이 즐기고 사망률도 낮았다는 사실. 아무리 나이가 들었더라도, 또 비록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내 삶에 있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자각이 절망감과 무력감을 줄여준 것이다.

3) 가슴 뛰는 꿈을 꾸어라 : 알 카에다 휘하의 많은 사람들이 폭탄을 몸에 이고 지고 적진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거다. 나는 나의 조직을 위해 그렇게 장렬히 산화할 수 있을까? (물론 알 카에다가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다.) 핵심은 꿈과 비전이다. 이들은 조직의 가치와 리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거다.

‘명품 조직’에는 꿈이 있다. 직원의 열정을 돈으로 사려 해서는 안 된다. 리더의 꿈이, 그래서 필요하다. 미래에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가를 그 조직만의 이상적이고 고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다시 말해 미래에 대한 리더의 가슴 설레는 꿈, 이게 바로 비전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이를통해 만들어진 비전을 어떻게 부하들과 공유하고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꿈꾸지 않는 리더는 리더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다. 마틴 루터 킹이 미국 역사상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흔들리지 않는 미래에 대한 꿈과 헌신 때문이었다.


▶ 리더의 성공은 훌륭한 팔로워를 기반으로 한다

리더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다. 그런데 무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Leaders are those who accomplish goals through other people.) 프로야구 감독들을 보라. 감독이 직접 경기에 뛰지는 않는다. 선수들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 나간다. 긍정의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의 몰입을 이끌어내어 승리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게 바로 리더이고, 리더십이다.

내 성공은 직원의 성공과 노력에 달려있다! 리더가 깨달아야 할 진리다.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믿고 맡길 만한 직원이 내게는 몇 명이나 있나? 하나라도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하긴 싫지만 만약 없다면? 방법은 둘이다. 다른 부서에서 빼앗아 오거나 아니면 직접 키우거나. 리더로서 나의 성공은 훌륭한 팔로워를 기반으로 한다. 긍정의 리더십을 통해 팔로워들의 몰입을 이끌어 내자! 나의 팀원들이 훌륭한 팔로워가 되도록 믿어주고 밀어주고 도와주자!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신나는 꿈을 꾸자! 오늘의 교훈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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