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만 마리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의사가 처방을 준다. 자기 전에 누워서 양을 만 마리 세라는 처방이다.

이윽고 밤. 잠자리에 누워 양을 세는 불면증 환자.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양 삼 천 이백 쉰 일곱 마리...

오천 마리쯤 셌을까? 설핏 잠에 들었던 사람이 깜짝 놀라며 황급히 깨어난다. 하마터면 만 마리까지 못 셀 뻔 했다며.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여 생기는, 웃픈 일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가? 수단에 매몰되고 있지는 않은가? 살피고 또 살필 일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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